때는 바야흐로 2019년 8월 무더운 여름날~
카페에서 R 공부를 하고 있던 때였다.
학교 선배로부터 같이 인턴해볼 생각이 없냐는 연락이 와서
2학기가 막학기인데 해보면 좋지 라는 마음으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덕분에 솔루션SI회사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총 4개월동안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
좋은 자리 소개해준 선배 참말로 고마워요 :)
하지만 지원과정 중 포지션에 대한 우여곡절이 있었고, 영업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앗...!)
평소 '영업'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자 이 영업의 세계란 또 어떤 것인지 겪어보자 하는
도전정신으로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그래 결심했어! 가서 또 배우는게 있겠지!
솔루션SI란 무엇인가?
입사 전 SI가 무엇인지 나름 찾아보았다...
일반적으로 SI라 하면, 고객이 "이런이런 시스템 필요해 만들어줘" 라고 했을 때,
그 요구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것이었지요...
제가 근무 한 회사는 일반적인 SI는 하지않고
개발한 솔루션만을 판매하고 SM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커스터마이징이 엄청 들어가서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개발자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씩 고객사에 파견감.
전산에 대해 문외한이였던 나는 인턴을 하면서 솔루션 기반으로 전산공부하느라 피똥쌌다..
(e.g. 인스턴스가 먼데? OSI 7계층이 먼데...)
매일매일 공부하는게 새로운 4개월이었다.. 팔아먹으려면 제품을 알고 있어야하니껜... 따흐흑
영업팀은 도대체 무엇을 할까요?
4개월동안 영업팀에서 근무하며 되돌아보는
영업팀 Role 톺아보기!!
1. 사업 수주하기(RFI부터.. BMT,,,등등 이탈리안 BMT먹고싶다)
사업을 따내어 한 해 목표한 숫자(매출, 수주)를 맞추는 것은 영업팀에게 가장 중요하다.
근데 문제는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은 한정적(해당 솔루션시장의 규모는 정해져있고)이다보니
얼마나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느냐,,, 성능은 요구사항을 받추어주느냐,,,
그리고 가장 중요한거! 가격,,, 또 가격,,,(고객 예산에 맞게 견적을 내어보자...)
내가 잘못알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각 솔루션회사의 성능은 엇비슷한 느낌을 꽤 받았다...
(역시 문제는 가격이야)
그리고 고객의 선호에 따라 어떤 업체는 사실상 배제되기도
한다는걸 알게 되어따... 고객에게 미운털이 박혀서는 안돼
2. 기존 프로젝트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기
프로젝트 진행 중인 고객사에 시간나면 방문해 고객과의 호형호제를 꿈꾼다..
친하게 지내서 나쁠거 하나없기 때문...고객사 내부 소식을 미리 안다는건 정말 중요해보였다.
또,
파견중인 개발자들 얘기들어주며 고객사에서 힘든 점은 없는지 개발자 이슈처리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
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 아니더라도 향후에 솔루션을 필요로 할 수 있는 고객에게
눈도장을 찍어두고 로드맵을 제시하는 상무님이 있었는데... 멋있어보였다. 이거시 영업이다.
한 번의 계약으로 고객님의 최종목표를 달성시켜드릴 필요 없다...지금 고객이 필요한 수준에서 적당히 하고
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그 때가서 팔아먹는 것.. 그거슨 모두가 윈-윈.
업그레이드할 때 제품을 적당히 붙여나갈 수 있는 큰그림을 그려두는 것은 필요...
웹서핑하고 유튜브볼거면 i3 급 노트북으로 충분한데, 굳이 i7급을 판매하는 것은 나쁜 것처럼
필요한 수준에 맞춰 팔면 된다.
3. 개발 이슈를 고객과 개발자 사이에서 잘 관리하기
해당 솔루션의 특징상(?) 커스터마이징이 매우매우 5G게 들어가기 때문에 1~2년짜리 프로젝트가 기본이다.
고객의 모든 커스터마이징 요구를 들어주다보면 이건 무조건 개발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럼 다 비용이다.(일반적으로 M/M으로 계산하니깐...)
한달만 개발기간이 늘어져도 들어가는 비용 따져도... 돈벌려다가 손해본다.
계약에는 없는 요구사항이 정말 필요하다면, 고객에게 추가되는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겠다.
물론 합당한 요구는 개발 해줘야하는게 맞다.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기 때문에 고객의 기분이 나쁘지않게 잘 설득해서 중간에서 적절히 커트하는게 필요하다.
4. 영업관리에 필요한 전산작업?
조직 규모가 큰 경우 영업관리를 담당하는 사람을 둘 수 있겠지만, 인턴근무를 수행했던 회사에서는 매출에 관한 정보라던가, 수익보고라던지, 전산에 등록해야하는 업무를 영업담당자들이 직접 수행했다.
다들 귀찮아하시고, 시간을 은근히 잡아먹는 작업들이었다. 몇몇 분은 나에게 이 작업을 맡기면서
어디어디가 얼마짜리 프로젝트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곳에
솔루션이 들어가는구나 느껴벌임... 회계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비가 얼마고, 간접비가 얼마고
이런 정보를 보는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꿈을 가지구 비록 정규직전환을 포기했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4개월동안 영업팀에서 근무하며 해당 업계에 대해 알아갈만한 가치도 충분히 있었고,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남은 동기들도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다들 잘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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