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나는 이제 '사람사는 이야기' 라고 대답할 자신이 생긴다.
이 대답말고 다른 것을 이야기해보라면, 사회, 경제, 나와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의 브이로그, 다큐멘터리 등을 꼽겠다.
그러나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에 관한 호기심에서 뻗어나온 단어다.
다른 단어임에도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결말.
나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듣고싶다. 나말고 다른 사람.
내가 애청하는 유튜버 중 한 명은 '런업'이다.
(왜 갑자기 유튜버 이야기하냐구? 일단 읽어주세요)
적어도 내가 알기론 런업은 (돈이 크게 되지않는)브이로그 만들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브이로그를 좋아한다. 하지만 먹고 살려면 (돈이 되는) 광고 영상을 만들어야한다. 그의 광고 콘텐츠는 주로 패션이다.
런업은 자칭 타칭 패션유튜버다.
나는 런업의 패션 이야기에서 '85점' 을 좋아한다.
이전에 나는 패션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무난무난 튀지않는 적당한 평범한 착장을 선호했다.
그래서 런업이 얘기하는 85점짜리 착장도 나에게는 부담스럽다.
그정도 아웃풋을 만들기위한 시간과 돈을 쓰기에는 한계효용이 크지 않으니깐.
내가 그의 85점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난 그의 콘텐츠를 본다.
광고 콘텐츠조차도 그의 이야기를 하니깐.
그래서 그의 브이로그를 본다.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도 종종 남긴다.
나와 전혀 접점이 없을 그의 이야기지만, 다름 그 자체가 재밌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다른 출신, 교육, 문화, 언어, 습관, 취향, 지식, 라이프 스타일 등 나와는 다른 것이 보인다.
어느순간에는 공통점을 발견하기 위함보단 나와 다른 점을 발견해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싶어 한다. 나는 왜 다른 점을 발견하려는 호기심이 많을까?
내가 좋아하는 리처드 파인만이 쓴 시로 일상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I wonder why. I wonder why.
I wonder why I wonder.
I wonder why I wonder why
I wonder why I wonder!
- Richard Feynman
'경험하고 생각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징어 금어기를 대하는 자세 (0) | 2022.04.16 |
---|---|
복싱 6개월 차 후기 (1) | 2022.03.09 |
솔루션SI회사 영업팀 인턴근무 되돌아보기(부제 : 영업팀은 무슨 일을 할까?) (0) | 2020.01.10 |
'데이터야 놀자' 2019년도 컨퍼런스 되돌아보기 (0) | 2019.12.01 |